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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at nine : 조용히 빛나는 나의 하루”
느긋했던, 일요일.밥은 제대로 차려 먹기보단그냥 샐러드 하나로 해결하는 주말.한주동안 쌓인 다림질을 해놓고느린 속도로 집 안을 한 바퀴 돌면서조용히 일요일 오후를 즐긴다.사실 나는 낮잠을 자면 두통이 오는 체질이라웬만하면 자지 않지만,주말 아침에도 일찍 눈이 떠지는 요즘은가끔 낮잠에 빠져드는데,그게 또 한번씩 달콤할 때가 있다.무거운 몸보다정리된 마음이 더 오래 남는 느낌.그리고 오후엔조금 색다른 시간을 보냈다.‘케이팝데몬헌터스’.넷플릭스에서 나온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인데,처음엔 가볍게 틀어놓았던 게보다 보니 정말 빠져들었다.갓을 쓴 남자 아이돌,무속신앙과 해태 같은 상징들,그리고 콘서트 시작 전에 먹는 김밥과 라면.이게 너무 한국적이라한 번 피식 웃고,다시 곱씹으면서 감탄하게 된다.그게 단순히 ‘한국풍 ..
주말 아침에도 나는 거의 출근 시간처럼 눈을 뜬다. 아침잠이 줄어든 건 나이 탓일까, 아니면 오래된 사회생활로 몸이 어느새 그 시간에 익숙해진 걸까. 쉬는 날에도 늘 그렇듯, 세안을 하고 이를 닦고 유산균을 챙겨 먹고 한 주 쌓인 재활용 쓰레기를 정리한다. 출근 준비로 허둥대는 평일 아침과는 다르게, 주말엔 어김없이 거실의 큰 TV에 몇 시간이고 멈추지 않는 재즈 음악을 재생해둔다. 음악은, 보통 편견 없이 늘 곁에 두는 것 같다. 조용하고, 별일 없는 그런 평범한 아침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평범함이 좋은 하루들이 되었다. 그리고 오늘은 그 평범함 위에 여행을 하나 꺼내봤다. 다음에 친구들을 만나면 결정해야 할 여행지. 아직은 혼자만의 계획이..
취미를 찾고자 시작한, 보컬 수업.하지만 전혀 생각과는 다르게수업을 들을 때마다 느껴지는 게 있다. 내 얼굴이,아주 오랫동안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아에이오우”단순한 소리를 내기 위해 입꼬리를 올리고,근육을 느리게 움직이며내 얼굴을 다시 만져본다.그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웃지 않아서 굳은 게 아니라,웃을 일이 많지 않아서그냥 굳어 있었던 것 같다.어쩌면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말없이 컴퓨터를 바라보며 하루를 보내고,익숙한 표정 하나로여러 날을 지나치는 일상들. 오늘 아침,눈을 떴을 때등 한켠에 묵직한 담이 걸려 있었다.움직이기도 전에몸이 먼저 멈춰 있었다.근육이완제를 챙겨 먹으며잠시 그대로 앉아 있었다.창밖에서는비가 내리고 있었다.그리고 오늘은비가 제법 많이 온다고 했다.모든 게 조금씩눅눅..
원래는밖으로 나가는 걸 잘 안 하던 사람들이었다.사는 동네 밖으로는 잘 움직이지 않던 친구,바쁘다는 이유로여행을 갈 수 있음에도 가지 않았던 친구,두려움이 커서늘 자기만의 바운더리 안에서 살던 친구.그런 친구들이 이제는 새로운 곳을 가보자고 말한다.어디든 괜찮다고,같이 가면 괜찮을 것 같다고.그래서 나도그 마음에 함께 하기로 했다.장소가 어딘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고,며칠이나 갈지도 말만 오갔을 뿐이지만 —우리가 그 이야기를 꺼냈다는 사실,그것만으로도이 여행은 이미 시작된 것 같다. 그리고,그 시작점부터조금씩 기록해볼까 한다.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이 상태부터,마음이 먼저 움직인 이 순간까지.
요즘은 작은 신호들이 더 크게 느껴진다.몸이 보내는 피로감도,마음속 조용한 목소리도.가끔은 익숙했던 일상조차잠시 멈춰야 할 때가 있다는 걸조금씩 배우는 중이다.오랫동안 익숙했던 것들을가볍게 내려놓는 일.이런 일들을 요즘은 하나씩 하고 있다.그게 어떤 시작이 될지는 몰라도내가 나를 덜어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진다. 이름을 붙일 수 없는 변화들,크게 말하지 않아도천천히 흘러가고 있다.지금의 나를조금 더 잘 돌보는 방식으로.그리고 오늘 하루는딱 이만큼만 해도 괜찮다고,조금은 덜 채워진 채로그저 담담히 흘러가면 좋겠다.
비워낸 이틀이 있다.몸이 먼저 멈춰야 했고,마음은 그걸 따라조용히 기다렸다.무리하지 않기로 했다.흐름은 이어지기만 하면 되니까.오늘,어쩌면 비소식으로 습한지도 모를 여름 낮에다시 글을 쓴다.잠시 멈췄던 기록이다시 흘러가는 이 순간이,이 블로그가 내 일상으로천천히 스며드는 방식 같아서조금, 안심이 된다.그리고 —날마다, 하루하루나이듦에 느끼지 못했던마음의 지침은생각지도 못한 몸 이곳저곳에서마치 꽃처럼 피어오른다.그럴 때마다물을 줘야 할지,햇빛을 더 가까이 두어야 할지헤매는 날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이렇게 다시,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조용히 나를 돌보는 방법을조금은 알 것 같다.
주말 동안 내가 원하던 순간을 그대로 만났다.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얼굴들이하나둘씩 돌아와 그 자리에 서 있었다.그동안 비워져 있던 시간들이순식간에 채워지는 것 같았다.조금씩 다시 채워지는 게 아니라,단숨에 확 밀려오는 희열 —그들이 돌아왔다는 단순한 사실 하나만으로도내 심장은 그 순간 몇 번을 뛰었던지 모르겠다.그동안 버텨왔던 시간,조용히 기다리던 아침들,막연히 위로했던 스스로의 마음들이모두 보상받는 기분이었다.내가 기다린 시간만큼이 순간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지 몸으로 실감했다.정말, 이런 날이 오긴 오는구나 싶었다.사는 게 이런 거지.벅차고, 벅차서 울컥하고,그러다 또 웃게 되는 그런 시간. 그리고 오늘 아침은 —밤새 요란한 소리로 비가 오고 있음을 알게 해줬고,하늘은 흐리고, 공기는 눅눅하지만내 안에는..
어쩌면 올해 아침 중에서 가장 일찍 눈을 떴다.평소보다 두 시간은 더 빨리 깨어났는데, 이상하게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이런 날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깨어나는 것 같다.오늘은 오래 기다렸던 날이니까. 그동안 한 명씩 보내고, 또 한 명씩 기다려야 했던 시간들이조금씩 쌓여서 이제야 거의 다 돌아왔다.오랫동안 빈 자리가 컸던 만큼,다시 돌아온 자리들은 더 소중하고 반갑다. 오늘 하루는 조금 들떠도 괜찮고,조금 울컥해도 괜찮고,조금 오버해도 괜찮은 날이다.일 년에 딱 한 번 있는, 그리고 몇 년 만에 다시 만나는 특별한 날이니까. 조금 전에도 뉴스를 보니,이 작은 도시에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하나둘씩 도착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같은 마음을 품고, 같은 시간을 지나온 사람들이서로 말은 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는..
어제는 꽤 피곤한 하루였다.입 안은 다 헐고, 결국 약국까지 다녀왔다."가장 쎈, 피로회복제 주세요."그 한마디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평소보다 두 시간은 일찍 잠들었다.새벽 5시 조금 넘어 눈을 떴다.조용한 방 안에서 몸은 아직 살짝 무겁지만머릿속은 이상하게 가볍고 선명했다.늘 이 시간엔 한동안 비어있던 것들이었는데,오늘은 새벽부터 작은 소식들이 쌓여 있었다.보고 싶던 소식들이, 한참 동안 기다렸던 것들이어쩌면 한꺼번에 돌아온 듯한 느낌이었다.이렇게 아침을 시작하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조금씩 다시 채워지는 느낌이 좋다.그리고 그런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서 괜히 또 웃음이 난다. 오늘은 마음이 조금 더 가벼워진 아침이다.
오늘은 조금, 웃고 있었다.이유는 묻지 않아도 될 만큼마음이 가벼웠고세상이 괜찮아 보였다.아니 어쩌면, 모두 기뻐보였고,나역시 슬며시 삐져나오는 웃음을참지 못했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무언가가정말로 돌아왔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찾아왔고, 나는 너무 기쁘다. 그건 어떤 큰소리도 아니고누구의 이름도 필요 없는데그냥,마음이 먼저 알아버리는 변화.햇살이 평소보다 부드럽고바람은 살짝 웃고 있는 것 같고문득 흘러나온 음악 한 소절도오늘은 모든게 반갑다. 기다림의 끝은 늘조용한 축제처럼 시작된다.그걸 지금,내 마음 안에서또 내 얼굴에서, 모든곳에서 조용히 펼치고 있는 중이다. sunatnineflow.다섯 번째 흐름은그저 새어나오는 웃음을 막지 못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