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블로그 2

매년 이맘때쯤, 변함없는 행복

늘 이맘때쯤이면 일 년에 한 번, 회사로 불쑥 찾아와 무심한 듯 선물을 주고 가는 동생이 있다.처음엔 직장 동료로 만나 ‘사회 친구는 오래 친해지기 힘들다’는 편견을 깨준 고마운 친구. 나이 차이가 제법 나는데도 매일같이 만났던 사람처럼 편한 관계다. 또 나는 늘, “아무것도 사 오지 마” 마음은 다 안다고 해도 늘 반복되는 연중행사. 이렇게 고마운 사람이 또 있을까. 바쁜 업무 중에 불쑥 나타난 동생 덕분에 하루 종일 흥얼거리며 일했다.문득 궁금해 선물 상자를 열어보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입욕제가 가득. 그냥 입욕제가 아니라 좋아하는 향과 종류만 쏙쏙 골라온 센스에 감탄했다. 기분 좋은 향이 코끝에 감기는 걸 보니, 오늘은 무조건 퇴근하면 오랜만에 반신욕을 할까 한다. 겨울엔 매일 하던 것이 여름엔 더..

아홉시의 감정 2025.07.15

정리 정돈, 할 일들이 쌓여가는 하루

어제는 여전히 바쁜 하루였다. '바쁘다'는 말은 참 여러 의미를 담는다. 어떤 날은 성취감과 보람으로 가득 찬 좋은 의미의 바쁨이고, 어떤 날은 그저 할 일이 끊이지 않아 정신없이 흘러가는 또 다른 하루일 뿐이다. 어제는 후자에 가까운 날이었다.오후에는 업무 진행을 위해 다른 지역을 다녀와야 했다. 함께 간 팀원들 덕분에 힘들지 않게 다녀오긴 했지만, 돌아오는 길에 문득 집에 쌓여 있는 또 다른 '숙제'들이 떠올랐다. 바로 이번 주말에 방문할 가족들 때문이었다. 가족이 집에 오기 전까지 집안을 깨끗하게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단순한 청소 수준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미처 손대지 못했던 짐들이 여기저기 쌓여 있었고, 말 그대로 집안 전체를 거의 '이사'하는 수준으로 대대적인 정리가 필요한 ..

아홉시의 감정 2025.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