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 웃고 있었다.
이유는 묻지 않아도 될 만큼
마음이 가벼웠고
세상이 괜찮아 보였다.
아니 어쩌면, 모두 기뻐보였고,
나역시 슬며시 삐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무언가가
정말로 돌아왔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
찾아왔고, 나는 너무 기쁘다.
그건 어떤 큰소리도 아니고
누구의 이름도 필요 없는데
그냥,
마음이 먼저 알아버리는 변화.
햇살이 평소보다 부드럽고
바람은 살짝 웃고 있는 것 같고
문득 흘러나온 음악 한 소절도
오늘은 모든게 반갑다.
기다림의 끝은 늘
조용한 축제처럼 시작된다.
그걸 지금,
내 마음 안에서
또 내 얼굴에서, 모든곳에서
조용히 펼치고 있는 중이다.
sunatnineflow.
다섯 번째 흐름은
그저 새어나오는 웃음을 막지 못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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