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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아홉시의 감정 (28)
“sun at nine : 조용히 빛나는 나의 하루”

지난 주말엔 침구를 싹 정리했다.여름에서 가을, 또 곧 겨울로 넘어가는 길목이니까, 하루 종일 세탁기와 건조기가 돌아갔다. 이불빨래는 늘 대형 건조기를 쓰고 있어서, 덕분에 훨씬 수월했다. 토요일은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하고 흐린 날씨였다. 덕분에 컨디션도 조금 무거웠는지 꿈도 별로였고. 대신 일요일은 정말 “아, 이게 가을 하늘이지” 싶은 만큼 청명했다. 온 집안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켰다. 청소는 늘 하는 거라 따로 손댈 건 없었고, 그저 세탁기와 건조기만 부지런히 돌아간 하루였다. 새로 바꾼 건조기 시트 향이 마음에 들어서, 방 안에 은근하게 퍼지는 그 향이 좋았다. 뽀송하게 마른 시트와 커버, 이불까지 갈아입히고 나니 침대에 눕는 순간이 참 포근했다. 별다른 건 아니지만, 그런 순간이 주는..

올해 추석은 유난히 긴 연휴다.길게 쉴 수 있다는 건 직장인으로선 분명 좋은 일이지만, 명절이라는 건 단순한 휴일이 아니니까.멀리 있던 가족들이 본가로 모이고, 챙겨야 할 일들이 늘어난다.예전에는 명절마다 먼 지역까지 다녀오곤 했다.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가지 않게 됐고, 지금은 집에서 온전히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솔직히 말하면, 그게 훨씬 좋다. 몸도 편하고, 내 리듬도 지킬 수 있으니까.그런데도 괜히 다른 집들은 어떻게 지내나 신경이 쓰인다.우리 사회는 여전히 남의 시선을 의식하게 만드는 문화가 남아 있다. 예전보단 덜해졌다지만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예전에 다녀왔던 여행이 떠오른다.급히 동생을 따라갔던 패키지 여행에서, 함께 묶인 팀 안의 어떤 분들이 내내 물어봤다.“나이가 몇이냐, 어디서..

예전의 집은 나에게 쉼의 공간이 아니었다.퇴근하고 집에 가거나, 어딜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집’이라는 이정표만 봐도 한숨이 나왔다.그만큼 숨 막히는 공간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달라졌다.내가 요즘 내향형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집에 있는 시간이 좋아졌다.실제로 MBTI를 다시 검사해볼 만큼 말이다.돌이켜보면 그때는 무거운 책임감, 맞지 않는 부모와의 관계, 상처만 주는 가족 속에서 묵묵히 도리라는 이름으로 버티고 있었던 것 같다.그래서 여행을 더 좋아했을지도 모른다.집에 있기보다, 어디론가 떠나는 게 숨통이 트였으니까.여행은 나에게 도피이자 숨구멍 같은 존재였다.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이번 추석 연휴가 길어지면서 또 여행을 가고 싶다가도, 올해 이미 여러 번 다녀온 터라 망설여졌다.대신..

사람들은 쉽게 말한다.부모와 자식은 당연히 따뜻해야 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이어져 있다고.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연예인 가족들의 기사를 보면, 잘나가는 자식 하나를 부모가 이용해 보증을 서거나 사기를 치고, 결국 자식의 삶까지 무너뜨리는 경우가 있다.그런 기사를 접할 때마다, 남 얘기 같지가 않았다.‘가족이라고 해서 언제나 따뜻한 건 아니구나.’내가 살아온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았으니까. 난 연예인도 아닌데. 그럼에도 세상은 똑같은 잣대를 들이댄다.“네가 참아야지.”“부모 욕하는 건 불효야.”하지만 그들은 모른다.내가 무엇을 포기하며 살아왔는지, 어떤 선택을 강요받았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순간 마음을 다쳐왔는지를. 어제는 또 이런 기사를 봤다.이제는 부모들이 딸을 더 선호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요즘 나는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있다.나이가 들어가면서, 아무래도 주변 환경도 달라지고, 사람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이 확실해지는 시기인 것 같다. 어떤 이는 가족이, 어떤 이는 일이, 또 어떤 이는 여전히 다른 어떤것들이.. 삶의 중심이 된다. 나는 사실 여러 크고 작은 일들을 겪으면서, 그 과정에서 사람에게 받은상처와 위로들이 쌓이며 내 가치관이 많이 달라졌다고 느낀다. 어렸을 적에는 친구들이 제일 소중했다. 그냥 평생 내 옆에서 내 편일 거라고 믿었던 것 같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끝까지 내 편일 줄 알았던 친구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건 좀 아쉽고 후회되기도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니까.또, 그들만의 잘못은 아니었을테니. 그래서인지 언제부턴가 오히려 혼자 하는 것에서 위로를 받는..

어제 점심엔 또 휴가 후유증 얘기가 나왔다.올해는 왜 이렇게 휴가 얘기를 자주 꺼내게 되는지, 나도 참 신기하다. ㅋㅋ그러다 차에서 **〈Golden〉(케이팝데몬헌터 OST)**가 흘러나왔는데(너무 잼있게 봤었음, 난 잘될줄 알았따!!)이 노래 들으니 요즘 외국인들이 한국에 진짜 많이 온다는 얘기로 이어졌다.심지어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오픈런까지!다행히 나는 이미 다녀왔다는 안도감도 잠깐 들었다. 얘기 흐르다 보니 부산 얘기가 나왔다.예전엔 우리 지역에서 부산 가는 항공편이 있어서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는데,그게 없어지고 나서는 너무 멀게만 느껴져서 아쉽다.너무 좋아하는 도시인데, 이제는 한 번 가려면 큰 마음을 먹어야 하니까.마침 부산국제영화제 소식도 들렸다.일정: 2025년 9월 17일(수) ~ 9월 ..

어제 문득 주변인 한 명이, 자기가 사주를 봤는데 역마살이 있더란다며 얘기를 꺼냈다.나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아니, 누가 봐도 역마살이 있으세요!매주, 가끔은 평일 근무 중에도 훌쩍 어딘가 다녀오는 모습이 꼭 예전 내 어릴 적 모습을 보는 것 같았으니까.그래서 “그걸 뭐 하러 봐요, 나한테 물어보지 그랬어요” 하며 웃어넘겼는데,돌아보니 나도 어릴 적에 그런 걸 본 적이 있었다. ‘역마살이 있다’는 말.그런데 참 신기한 게, 나이가 들면서 그런 게 사라지기도 하나 보다. 지금은 없던데.다시 사주라는 걸 봐볼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가,요즘은 GPT로 사주를 보는 사람도 많다던데, 그 일간표 나오는 거,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요즘 내가 자주 느끼는 게 있다.나이가 들수록, 보이지 않아도 되는 것들..

늘 이맘때쯤이면 일 년에 한 번, 회사로 불쑥 찾아와 무심한 듯 선물을 주고 가는 동생이 있다.처음엔 직장 동료로 만나 ‘사회 친구는 오래 친해지기 힘들다’는 편견을 깨준 고마운 친구. 나이 차이가 제법 나는데도 매일같이 만났던 사람처럼 편한 관계다. 또 나는 늘, “아무것도 사 오지 마” 마음은 다 안다고 해도 늘 반복되는 연중행사. 이렇게 고마운 사람이 또 있을까. 바쁜 업무 중에 불쑥 나타난 동생 덕분에 하루 종일 흥얼거리며 일했다.문득 궁금해 선물 상자를 열어보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입욕제가 가득. 그냥 입욕제가 아니라 좋아하는 향과 종류만 쏙쏙 골라온 센스에 감탄했다. 기분 좋은 향이 코끝에 감기는 걸 보니, 오늘은 무조건 퇴근하면 오랜만에 반신욕을 할까 한다. 겨울엔 매일 하던 것이 여름엔 더..

하루 반차를 쓰고 시작한 집 정리였다.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미션처럼 집으로 달려가 두 시간 동안 버릴 것들을 마주해야 했다. 사실 업체는 분리수거와 쓰레기, 가구 처리 등 가장 큰일들을 맡아주었지만, 버릴 것은 끝도 없이 쏟아져 나왔다. 끝없이 솟아나는 쓰레기 더미에 나중에는 내가 제대로 움직이고는 있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지쳐갔다. 점심은 대충 떡 몇 개로 허기를 채우고 저녁도 건너뛰려다 쓰러지겠다 싶어 냉면과 돈가스를 시켜 먹고는 다시 정리를 이어갔다. 어쩜 이렇게 일이 끊이질 않는지. 모든 것을 마치고 씻은 뒤 소파에 앉은 시간은 밤 9시, 바로 어깨와 손 마사지기를 꺼내 한 시간가량 뭉친 몸을 풀고 진통제 네 알을 먹고 잠이 들었다. 물건들을 정리하다가 빛바랜 흑백의 가족사진을 발견했다. 추..

어제는 여전히 바쁜 하루였다. '바쁘다'는 말은 참 여러 의미를 담는다. 어떤 날은 성취감과 보람으로 가득 찬 좋은 의미의 바쁨이고, 어떤 날은 그저 할 일이 끊이지 않아 정신없이 흘러가는 또 다른 하루일 뿐이다. 어제는 후자에 가까운 날이었다.오후에는 업무 진행을 위해 다른 지역을 다녀와야 했다. 함께 간 팀원들 덕분에 힘들지 않게 다녀오긴 했지만, 돌아오는 길에 문득 집에 쌓여 있는 또 다른 '숙제'들이 떠올랐다. 바로 이번 주말에 방문할 가족들 때문이었다. 가족이 집에 오기 전까지 집안을 깨끗하게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단순한 청소 수준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미처 손대지 못했던 짐들이 여기저기 쌓여 있었고, 말 그대로 집안 전체를 거의 '이사'하는 수준으로 대대적인 정리가 필요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