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낸 이틀이 있다.몸이 먼저 멈춰야 했고,마음은 그걸 따라조용히 기다렸다.무리하지 않기로 했다.흐름은 이어지기만 하면 되니까.오늘,어쩌면 비소식으로 습한지도 모를 여름 낮에다시 글을 쓴다.잠시 멈췄던 기록이다시 흘러가는 이 순간이,이 블로그가 내 일상으로천천히 스며드는 방식 같아서조금, 안심이 된다.그리고 —날마다, 하루하루나이듦에 느끼지 못했던마음의 지침은생각지도 못한 몸 이곳저곳에서마치 꽃처럼 피어오른다.그럴 때마다물을 줘야 할지,햇빛을 더 가까이 두어야 할지헤매는 날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이렇게 다시,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조용히 나를 돌보는 방법을조금은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