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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at nine : 조용히 빛나는 나의 하루”
원래는밖으로 나가는 걸 잘 안 하던 사람들이었다.사는 동네 밖으로는 잘 움직이지 않던 친구,바쁘다는 이유로여행을 갈 수 있음에도 가지 않았던 친구,두려움이 커서늘 자기만의 바운더리 안에서 살던 친구.그런 친구들이 이제는 새로운 곳을 가보자고 말한다.어디든 괜찮다고,같이 가면 괜찮을 것 같다고.그래서 나도그 마음에 함께 하기로 했다.장소가 어딘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고,며칠이나 갈지도 말만 오갔을 뿐이지만 —우리가 그 이야기를 꺼냈다는 사실,그것만으로도이 여행은 이미 시작된 것 같다. 그리고,그 시작점부터조금씩 기록해볼까 한다.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이 상태부터,마음이 먼저 움직인 이 순간까지.
요즘은 작은 신호들이 더 크게 느껴진다.몸이 보내는 피로감도,마음속 조용한 목소리도.가끔은 익숙했던 일상조차잠시 멈춰야 할 때가 있다는 걸조금씩 배우는 중이다.오랫동안 익숙했던 것들을가볍게 내려놓는 일.이런 일들을 요즘은 하나씩 하고 있다.그게 어떤 시작이 될지는 몰라도내가 나를 덜어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진다. 이름을 붙일 수 없는 변화들,크게 말하지 않아도천천히 흘러가고 있다.지금의 나를조금 더 잘 돌보는 방식으로.그리고 오늘 하루는딱 이만큼만 해도 괜찮다고,조금은 덜 채워진 채로그저 담담히 흘러가면 좋겠다.
어제는 꽤 피곤한 하루였다.입 안은 다 헐고, 결국 약국까지 다녀왔다."가장 쎈, 피로회복제 주세요."그 한마디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평소보다 두 시간은 일찍 잠들었다.새벽 5시 조금 넘어 눈을 떴다.조용한 방 안에서 몸은 아직 살짝 무겁지만머릿속은 이상하게 가볍고 선명했다.늘 이 시간엔 한동안 비어있던 것들이었는데,오늘은 새벽부터 작은 소식들이 쌓여 있었다.보고 싶던 소식들이, 한참 동안 기다렸던 것들이어쩌면 한꺼번에 돌아온 듯한 느낌이었다.이렇게 아침을 시작하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조금씩 다시 채워지는 느낌이 좋다.그리고 그런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서 괜히 또 웃음이 난다. 오늘은 마음이 조금 더 가벼워진 아침이다.
오늘은 조금, 웃고 있었다.이유는 묻지 않아도 될 만큼마음이 가벼웠고세상이 괜찮아 보였다.아니 어쩌면, 모두 기뻐보였고,나역시 슬며시 삐져나오는 웃음을참지 못했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무언가가정말로 돌아왔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찾아왔고, 나는 너무 기쁘다. 그건 어떤 큰소리도 아니고누구의 이름도 필요 없는데그냥,마음이 먼저 알아버리는 변화.햇살이 평소보다 부드럽고바람은 살짝 웃고 있는 것 같고문득 흘러나온 음악 한 소절도오늘은 모든게 반갑다. 기다림의 끝은 늘조용한 축제처럼 시작된다.그걸 지금,내 마음 안에서또 내 얼굴에서, 모든곳에서 조용히 펼치고 있는 중이다. sunatnineflow.다섯 번째 흐름은그저 새어나오는 웃음을 막지 못하며.
요즘은 자주,나를 부르는 방식이 달라진다.겉으론 변한 게 없어 보여도안쪽에서는 분명히,어떤 흐름이 새로 시작되고 있다.기다려왔던 사람들은하나둘 돌아오고 있고나는 아주 조용히,나를 다시 불러보는 중이다.마음이라는 건 참 이상해서별 말 없이도숨결 하나만으로도변화를 알아차리곤 한다.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도그런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굳이 드러내지 않아도,조용히 숨 쉬듯살아내고 있다는 느낌.나 역시그저 그런 마음으로이 흐름을 꺼내놓는 중이다.sunatnineflow.네 번째 페이지는나만 아는 이름과나만 아는 감정으로 적혀 있다.그리고 이건,그냥—내 수고는, 나만 알면 되는 이야기.
2025년 6월 5일. 나는 나를, 다른 나로 불리기로 했다. 그동안 나를 설명해주던 이름. 많은 시간과 감정이 담겨 있었지만, 이제는 조금 다른 언어로 불리기를 바란다.여름의 맑은 정직함, 그리고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 그 뜻을 천천히 꺼내어 나를 위한 새로운 부름으로 옮겨 적어본다.아직 공식적인 절차는 남아 있지만, 나는 오늘, 다름으로 불리기를 선택 했다. 그 순간을 이렇게 기록하려 한다.아마 이 글이, 그 새로운 이름으로 쓰는 첫 번째 문장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