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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아홉시의 감정 (29)
“sun at nine : 조용히 빛나는 나의 하루”
원래 가려던 저녁 약속 장소는주방 사정으로 잠시 쉬어가고 있었다. 하는수없이,우리는 길을 건너바로 앞 만두국집에 들어갔다.김치만두국 한 그릇.딱히 기대한 맛은 아니었지만,괜찮았다.이동할 필요 없이지금 있는 자리에서 허기를 채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충분했던 저녁.다시 원래 만나기로 했던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오늘 우리가 만난 이유는 분명했다.서로 잘하는 걸 나누고,그걸로 서로를 도와주기로 한 날.이사 앞둔 친구의 가구 선택엔내가 고른 것들도 있었고,왜 이게 좋았는지, 어떤 마음으로 골랐는지하나씩 이유를 건넸다.리모델링 중인 친구는요즘의 고민과 하소연을 꺼냈고,우리는 조용히 맞장구를 치며그 마음을 받아주었다.사는 얘기도,조금은 웃픈 이야기들도오갔다.또, 이 만남의 이유. 여행 얘기도 나눴다.우리는 8월 초쯤..
오늘은친구를 만나기로 했다.이사를 앞두고 있어서가구나 필요한 물건들을 함께 보자고 했고,나는 자연스럽게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 뭐, 사실 이런 건원래 내 업이었으니까.그리고 여전히 세상에 관심도 많고,또래들보다는 정보도 많이 보는 편이라이런 자잘한 서치를 좋아한다.예쁜 거 찾고, 실용성 비교하고,가격대비 괜찮은 선택을 고르는 것.그런 게 은근히 재밌다. 친구 입장에선내가 옆에 있는 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고,나는 또 그런 걸 좋아하고.부족한 걸 서로서로 채워주는 관계,그게 난 좋다.뭘 더 잘 알고, 먼저 아는 걸 내세우기보단같이 고민하고,상대가 필요로 할 때 곁에 있어주는 일.그리고 중간중간엔여행 얘기도 나올 것 같고.정해진 건 없지만,이렇게 아무 때고 수다 떨면서다음 여행지를 상상하는..
느긋했던, 일요일.밥은 제대로 차려 먹기보단그냥 샐러드 하나로 해결하는 주말.한주동안 쌓인 다림질을 해놓고느린 속도로 집 안을 한 바퀴 돌면서조용히 일요일 오후를 즐긴다.사실 나는 낮잠을 자면 두통이 오는 체질이라웬만하면 자지 않지만,주말 아침에도 일찍 눈이 떠지는 요즘은가끔 낮잠에 빠져드는데,그게 또 한번씩 달콤할 때가 있다.무거운 몸보다정리된 마음이 더 오래 남는 느낌.그리고 오후엔조금 색다른 시간을 보냈다.‘케이팝데몬헌터스’.넷플릭스에서 나온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인데,처음엔 가볍게 틀어놓았던 게보다 보니 정말 빠져들었다.갓을 쓴 남자 아이돌,무속신앙과 해태 같은 상징들,그리고 콘서트 시작 전에 먹는 김밥과 라면.이게 너무 한국적이라한 번 피식 웃고,다시 곱씹으면서 감탄하게 된다.그게 단순히 ‘한국풍 ..
취미를 찾고자 시작한, 보컬 수업.하지만 전혀 생각과는 다르게수업을 들을 때마다 느껴지는 게 있다. 내 얼굴이,아주 오랫동안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아에이오우”단순한 소리를 내기 위해 입꼬리를 올리고,근육을 느리게 움직이며내 얼굴을 다시 만져본다.그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웃지 않아서 굳은 게 아니라,웃을 일이 많지 않아서그냥 굳어 있었던 것 같다.어쩌면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말없이 컴퓨터를 바라보며 하루를 보내고,익숙한 표정 하나로여러 날을 지나치는 일상들. 오늘 아침,눈을 떴을 때등 한켠에 묵직한 담이 걸려 있었다.움직이기도 전에몸이 먼저 멈춰 있었다.근육이완제를 챙겨 먹으며잠시 그대로 앉아 있었다.창밖에서는비가 내리고 있었다.그리고 오늘은비가 제법 많이 온다고 했다.모든 게 조금씩눅눅..
주말 동안 내가 원하던 순간을 그대로 만났다.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얼굴들이하나둘씩 돌아와 그 자리에 서 있었다.그동안 비워져 있던 시간들이순식간에 채워지는 것 같았다.조금씩 다시 채워지는 게 아니라,단숨에 확 밀려오는 희열 —그들이 돌아왔다는 단순한 사실 하나만으로도내 심장은 그 순간 몇 번을 뛰었던지 모르겠다.그동안 버텨왔던 시간,조용히 기다리던 아침들,막연히 위로했던 스스로의 마음들이모두 보상받는 기분이었다.내가 기다린 시간만큼이 순간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지 몸으로 실감했다.정말, 이런 날이 오긴 오는구나 싶었다.사는 게 이런 거지.벅차고, 벅차서 울컥하고,그러다 또 웃게 되는 그런 시간. 그리고 오늘 아침은 —밤새 요란한 소리로 비가 오고 있음을 알게 해줬고,하늘은 흐리고, 공기는 눅눅하지만내 안에는..
어쩌면 올해 아침 중에서 가장 일찍 눈을 떴다.평소보다 두 시간은 더 빨리 깨어났는데, 이상하게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이런 날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깨어나는 것 같다.오늘은 오래 기다렸던 날이니까. 그동안 한 명씩 보내고, 또 한 명씩 기다려야 했던 시간들이조금씩 쌓여서 이제야 거의 다 돌아왔다.오랫동안 빈 자리가 컸던 만큼,다시 돌아온 자리들은 더 소중하고 반갑다. 오늘 하루는 조금 들떠도 괜찮고,조금 울컥해도 괜찮고,조금 오버해도 괜찮은 날이다.일 년에 딱 한 번 있는, 그리고 몇 년 만에 다시 만나는 특별한 날이니까. 조금 전에도 뉴스를 보니,이 작은 도시에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하나둘씩 도착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같은 마음을 품고, 같은 시간을 지나온 사람들이서로 말은 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는..
어제는 꽤 피곤한 하루였다.입 안은 다 헐고, 결국 약국까지 다녀왔다."가장 쎈, 피로회복제 주세요."그 한마디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평소보다 두 시간은 일찍 잠들었다.새벽 5시 조금 넘어 눈을 떴다.조용한 방 안에서 몸은 아직 살짝 무겁지만머릿속은 이상하게 가볍고 선명했다.늘 이 시간엔 한동안 비어있던 것들이었는데,오늘은 새벽부터 작은 소식들이 쌓여 있었다.보고 싶던 소식들이, 한참 동안 기다렸던 것들이어쩌면 한꺼번에 돌아온 듯한 느낌이었다.이렇게 아침을 시작하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조금씩 다시 채워지는 느낌이 좋다.그리고 그런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서 괜히 또 웃음이 난다. 오늘은 마음이 조금 더 가벼워진 아침이다.
오늘은 조금, 웃고 있었다.이유는 묻지 않아도 될 만큼마음이 가벼웠고세상이 괜찮아 보였다.아니 어쩌면, 모두 기뻐보였고,나역시 슬며시 삐져나오는 웃음을참지 못했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무언가가정말로 돌아왔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찾아왔고, 나는 너무 기쁘다. 그건 어떤 큰소리도 아니고누구의 이름도 필요 없는데그냥,마음이 먼저 알아버리는 변화.햇살이 평소보다 부드럽고바람은 살짝 웃고 있는 것 같고문득 흘러나온 음악 한 소절도오늘은 모든게 반갑다. 기다림의 끝은 늘조용한 축제처럼 시작된다.그걸 지금,내 마음 안에서또 내 얼굴에서, 모든곳에서 조용히 펼치고 있는 중이다. sunatnineflow.다섯 번째 흐름은그저 새어나오는 웃음을 막지 못하며.
요즘은 자주,나를 부르는 방식이 달라진다.겉으론 변한 게 없어 보여도안쪽에서는 분명히,어떤 흐름이 새로 시작되고 있다.기다려왔던 사람들은하나둘 돌아오고 있고나는 아주 조용히,나를 다시 불러보는 중이다.마음이라는 건 참 이상해서별 말 없이도숨결 하나만으로도변화를 알아차리곤 한다.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도그런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굳이 드러내지 않아도,조용히 숨 쉬듯살아내고 있다는 느낌.나 역시그저 그런 마음으로이 흐름을 꺼내놓는 중이다.sunatnineflow.네 번째 페이지는나만 아는 이름과나만 아는 감정으로 적혀 있다.그리고 이건,그냥—내 수고는, 나만 알면 되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