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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at nine : 조용히 빛나는 나의 하루”
매년 이맘때쯤, 변함없는 행복 본문

늘 이맘때쯤이면 일 년에 한 번, 회사로 불쑥 찾아와
무심한 듯 선물을 주고 가는 동생이 있다.
처음엔 직장 동료로 만나 ‘사회 친구는 오래 친해지기 힘들다’는 편견을 깨준 고마운 친구.
나이 차이가 제법 나는데도 매일같이 만났던 사람처럼 편한 관계다.
또 나는 늘, “아무것도 사 오지 마” 마음은 다 안다고 해도 늘 반복되는 연중행사.
이렇게 고마운 사람이 또 있을까.
바쁜 업무 중에 불쑥 나타난 동생 덕분에 하루 종일 흥얼거리며 일했다.
문득 궁금해 선물 상자를 열어보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입욕제가 가득.
그냥 입욕제가 아니라 좋아하는 향과 종류만 쏙쏙 골라온 센스에 감탄했다.

기분 좋은 향이 코끝에 감기는 걸 보니,
오늘은 무조건 퇴근하면 오랜만에 반신욕을 할까 한다.
겨울엔 매일 하던 것이 여름엔 더워서 도저히 엄두를 못 냈는데
마침 비가 와서 시원한 날씨 덕에 오랜만에 즐길 수 있겠다.

소중한 사람이 주는 선물은 그 어떤 것보다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은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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