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서 여행하는 게 편하다고 생각했었다.모든 선택이 온전히 내 몫이고,어떤 실수도, 우연도, 나만 감당하면 되는 거니까.그게 익숙했고, 때론 그게 더 자유롭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친구 셋이 함께 떠나는 여름의 베트남.그중 한 명은 신혼여행 이후 처음 떠나는, 오랜만의 개인 여행이다.그래서 이번엔 내 여행이라기보다, 함께 가는 친구들을 위한 여행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였다.서로의 체력도, 취향도, 리듬도 조금씩 다르기에 이번엔 편함보단 '함께'를 먼저 생각하게 됐다. 맞춤투어라는 형태도 그런 선택의 일환이었다.누구의 여행도 너무 고되지 않도록, 적당한 그늘과, 적당한 걷기,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만큼의 여유가 허락되는 구조.더운 날씨, 낯선 거리, 익숙지 않은 언어. 혼자였으면 그냥 지나쳤을 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