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7 4

여행을 앞두고, 내가 먼저 확인하는 것들

여행을 준비할 때나는 감정보다 현실적인 흐름부터 살핀다.사진 속 낭만은항상, 시간과 조건이 맞아야 가능하다는 걸경험으로 알아버렸기 때문에. 항공권을 먼저 본다.날짜가 확정되면,나는 가장 먼저 트립닷컴 앱을 연다.출발 가능한 시간대,왕복 가격,직항 여부,비행 시간.이 네 가지가 한눈에 보여야 마음이 놓인다.비행 시간이 6시간 이내면무조건 직항을 선호한다.저가항공이라도 출도착 시간이 안정적이면 그걸로 정한다.한국에서 새벽에 출발해도 괜찮지만,현지 도착은 꼭 '낮 시간대' 여야 한다.그래야 몸도, 마음도 한결 편하다. 그렇게 일정을 계획하다 보면자연스럽게 예산이 정해진다.어쩌면 여행 준비에서이게 가장 중요한 일일지도 모른다.생각보다 많은 걸 그 한 페이지에서 결정하게 되니까. 항공권이 대략 정리되면바로 숙소..

차가운 하늘 아래, 따뜻한 발견

그날 하늘은조금 무서웠다.비가 올 듯 말 듯,먹구름이 소용돌이치고 있었지만기이하게도구름은 움직이지 않았다.하늘이 멈춘 것 같은 기분.잠깐, 현실이 끊긴 느낌이 들었다. 그날 우리는 여행 얘기를 하고 있었고,분위기는 꽤 웃음이 많았다.그런데 친구가 아무 말 없이 핸드폰을 꺼내더니딱 한 장을 찍었다.그리고 그게지금 내가 보고 있는 이 사진이다. 나는 그 순간이그저 이상한 하늘,기묘한 날씨,잠깐 지나가는 풍경이라고만 생각했는데,친구는거기서 뭔가를 본 거다.그리고 그걸 꺼내 보여줬다. 알고 보니얘, 사진에 소질 있더라.진짜로. 그런데 사진에서 더 놀라운 건빨간 지붕이었다.구름은 이렇게 차갑고 무서운데,그 집은혼자 또렷하고 선명했다.심지어 이상하게도,위험해 보이지 않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아마도그날 우리가 나눴..

조용한 기록들 2025.06.27

잘 자지 못한 밤, 무거운 아침

오늘 아침은 미숫가루 한 잔으로 시작했다. 자는 동안도 마음이 쉬지 못했는지, 눈을 떠도 머리는 계속 무거웠다. 에어컨도 켜지 않았고, 창문도 닫혀 있었고, 선풍기조차 꺼져 있었는데, 이상하게 추웠다. 그 차가움 때문에 한밤중에 눈을 떴다. 그리고 나서부터는… 계속 잠을 설쳤다. 꿈을 여러 번 꾼 것 같은데 무슨 내용이었는지 잘 기억나진 않는다. 그저, 쉬지 못했다는 무거운 컨디션만.머리가 묵직하고, 피부는 예민하게 따끔거리고, 기분도 몸도 모두 저조한 하루. 두통약을 챙기고, 피부를 위해 알레르기 약도같이 삼켰다. 그렇게 하루를 시작했다.그래서 오늘은 취미로 시작한 보컬 수업도 쉬어야 할 거 같다.으슬으슬 감기 기운이 있는 거 같아서.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

아홉시의 감정 2025.06.27

나는 이제야 나를 기록하기로 했다

sunatnineflow.이 이름 안엔 나의 리듬이 있다.아침 아홉시의 감정, 아직 하루가 날카롭지 않은 그 시간.햇빛이 창으로 들어오고,마음도 천천히 깨어나는 그때.그 시간에 나는,한 줄의 감정을 꺼내어 적는다.누구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전날의 감정과, 오늘의 하루를 잘 보내기 위해서. 여행을 많이 다녀봤고,새로운 걸 경험하는 걸 좋아해서사진도 배우고, 영상도 배운 적이 있다.물론 전공과 무관하진 않다.그런데 이상하게,그 많은 순간들을 내 시간 속에선 기록으로 남기질 않았었다.정작 나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었다.그러다 어느 날 문득,내 발자취가 대단하진 않더라도조금쯤은 남겨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드러내놓는 삶을 좋아하지는 않지만‘글’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그리고 아주 적은 수준의 사..

흐름의 시작 2025.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