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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at nine : 조용히 빛나는 나의 하루”
“어제밤, 휘트니 휴스턴이 불러온 기억 – I Will Always Love You (뮤비)” 본문
아마, 꽤 오래전인 것 같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노래 듣는 걸 참 좋아했는데, 아마도 아빠 덕분이었던 것 같다.
우리 집엔 늘 음악이 흘렀다. 요즘 말로 하면 LP 플레이어, 예전 말로는 전축이라고 부르던 걸로.
아빠는 유독 음악을 좋아하셨고, 집에서 늘 음악을 틀어놓으셨다.
엄마랑 둘이 춤을 추기도 했는데, 그럼 엄마가 그만 하라고 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왜인지 모르겠는데 그 시절의 장면이 각인처럼 내 기억에 남아 있다.
나에게도 그런 유년 시절이 있었다는 게, 지금은 조금 아련하다.
아무튼, 그래서인지 나는 정말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곁에 두고 자라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음악이 없으면 내 일상생활이 성립이 안 될 정도다.
눈을 뜰 때도, 구글홈에서 자동으로 재생되는 음악 소리를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하니까.
그런데 어제, 갑자기 유튜브 알고리즘에 휘트니 휴스턴이 떠올랐다. 음악은 참 신기하다.
몇 초 만에 그 당시의 추억으로 날 휙 하고 데려가 버리니까.
어제밤이 그랬다.
휘트니가 한국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티켓을 예매했던 그날, 그리고 공연장에 들어섰던 순간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지금처럼 티켓팅 전쟁이 치열하던 시절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의 경쟁은 있었다.
나는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그녀를 봤다. 스탠딩이라 무대 앞에서 휘트니를 바로 마주했다.
그 순간, 내 안에서 뭔가 울컥 올라왔다. 아마 영화 <보디가드>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영화를 보고 휘트니에 더 깊게 빠져들었으니까. 사실 그 전에도 좋아했지만, 그 영화 이후로는 완전히 꽂혔던 것 같다.
하지만 그때 이미 휘트니는 최고의 순간을 지난 시기였다.
공연 중에 뜻대로 되지 않는 건지, 노래를 하다가 몇 번이나 끊고 무대를 멈췄다.
중간에 무대에서 차를 마시는 모습도 보였다.
그때 뒤편에 있던 외국인 관객들이 영어로 외쳤던 게 아직도 기억난다.
“Whitney, it’s okay! You can do it!”
그 순간, 왠지 뭉클하면서도 마음이 먹먹했다.
결국 그녀의 결말은 우리가 다 알다시피, 화려하지 못했다. 그걸 생각하니 어제밤엔 괜히 마음이 복잡해졌다.
화려하고 찬란하게 살았던 사람들조차 무대 뒤에서는 얼마나 힘든 순간들을 견뎌내야 했을까.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말이, 새삼 가슴 깊이 와닿았다.
그래도 휘트니는 이렇게 멋진 음악을, 목소리를 남겼으니 그나마 조금은 덜 아프지 않을까.
오늘은 그 기억을 꺼내어 여기에 남겨본다. 내 어린 시절의 전축, 부모님의 춤, 잠실 공연장의 뜨거운 열기,
그리고 휘트니의 목소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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