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9일. 월요일.
현충일이 끼어,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을 쉴 수 있었던 연휴.
직장인에겐 황금 같은 시간이었다.
첫날과 둘째 날,
엄마와 오빠가 다녀갔다.
집 안은 조금씩 정리되어 갔고,
이제는 나만의 시간이 돌아왔다.
남은 하루,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자세로,
푹신한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대형 TV 화면에 유튜브 뮤직을 띄워두고,
적당한 재즈와 (그냥 듣는걸 좋아한다.)
딱 꽂히는 영상 하나를 고른 채
조용히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러다 문득,
여름을 맞을 준비를 시작했다.
세탁기와 건조기는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이불을 갈고,
한 주를 시작하기 위해
다림질을 열심히 했다.
손님 맞이를 위해
잠시 채워뒀던 냉장고엔
잘 익은 수박과
적당히 끓인 소고기 미역국이 있었다.
그 두 가지 덕분에,
혼자서도 근사한 한 끼를 먹을 수 있었다.
그렇게 주말은 지나갔다.
어쩌면 바빴고,
어쩌면 쉬었기에,
이렇게 월요일 아침을
평소처럼 조용히 시작할 수 있다.
이제 다시, 직장인의 하루.
그리고 sun at nine—
햇빛이 흐르듯, 나도 다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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