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그런 날이었다.
피곤하고, 무거운 하루.
예전 같으면
기분 좋은 여운에 몸도 따라올 줄 알았는데
이젠 그게 아니다.
나이가 들면
기쁨도 체력 안배가 필요한가 보다.
웃픈 현실이지만.
그냥,
순응하는 척하면서
중간중간 하고 싶은 건 또 한다.
그렇게
반항 아닌 반항을 하며
나는 내 중심을 지킨다.
예전엔 피로할 때
낚지볶음 같은 걸 먹으러 갔다.
매운 맛으로 정신을 깨우고
장어 한 점으로 기운을 다시 붙잡고.
지금은,
그런 음식 찾아다니기보단
그냥 약국에서 피로회복제를 고른다.
몸이 더 이상
기분 따라 움직여주지 않으니
현실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도
마음만큼은 여전히
내 방식대로 움직이고 싶다.
조금 피곤해도,
조금 무거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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