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기록 2

“별일 없던 주말, 그리고 나다운 이야기 하나”

느긋했던, 일요일.밥은 제대로 차려 먹기보단그냥 샐러드 하나로 해결하는 주말.한주동안 쌓인 다림질을 해놓고느린 속도로 집 안을 한 바퀴 돌면서조용히 일요일 오후를 즐긴다.사실 나는 낮잠을 자면 두통이 오는 체질이라웬만하면 자지 않지만,주말 아침에도 일찍 눈이 떠지는 요즘은가끔 낮잠에 빠져드는데,그게 또 한번씩 달콤할 때가 있다.무거운 몸보다정리된 마음이 더 오래 남는 느낌.그리고 오후엔조금 색다른 시간을 보냈다.‘케이팝데몬헌터스’.넷플릭스에서 나온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인데,처음엔 가볍게 틀어놓았던 게보다 보니 정말 빠져들었다.갓을 쓴 남자 아이돌,무속신앙과 해태 같은 상징들,그리고 콘서트 시작 전에 먹는 김밥과 라면.이게 너무 한국적이라한 번 피식 웃고,다시 곱씹으면서 감탄하게 된다.그게 단순히 ‘한국풍 ..

아홉시의 감정 2025.06.23

조용한 루틴 속에서 꺼내보는 여행 이야기

주말 아침에도 나는 거의 출근 시간처럼 눈을 뜬다. 아침잠이 줄어든 건 나이 탓일까, 아니면 오래된 사회생활로 몸이 어느새 그 시간에 익숙해진 걸까. 쉬는 날에도 늘 그렇듯, 세안을 하고 이를 닦고 유산균을 챙겨 먹고 한 주 쌓인 재활용 쓰레기를 정리한다. 출근 준비로 허둥대는 평일 아침과는 다르게, 주말엔 어김없이 거실의 큰 TV에 몇 시간이고 멈추지 않는 재즈 음악을 재생해둔다. 음악은, 보통 편견 없이 늘 곁에 두는 것 같다. 조용하고, 별일 없는 그런 평범한 아침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평범함이 좋은 하루들이 되었다. 그리고 오늘은 그 평범함 위에 여행을 하나 꺼내봤다. 다음에 친구들을 만나면 결정해야 할 여행지. 아직은 혼자만의 계획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