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드는 생각들
올해 추석은 유난히 긴 연휴다.
길게 쉴 수 있다는 건 직장인으로선 분명 좋은 일이지만, 명절이라는 건 단순한 휴일이 아니니까.
멀리 있던 가족들이 본가로 모이고, 챙겨야 할 일들이 늘어난다.
예전에는 명절마다 먼 지역까지 다녀오곤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가지 않게 됐고, 지금은 집에서 온전히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솔직히 말하면, 그게 훨씬 좋다. 몸도 편하고, 내 리듬도 지킬 수 있으니까.
그런데도 괜히 다른 집들은 어떻게 지내나 신경이 쓰인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남의 시선을 의식하게 만드는 문화가 남아 있다. 예전보단 덜해졌다지만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예전에 다녀왔던 여행이 떠오른다.
급히 동생을 따라갔던 패키지 여행에서, 함께 묶인 팀 안의 어떤 분들이 내내 물어봤다.
“나이가 몇이냐, 어디서 왔냐, 결혼은 했냐, 무슨 일을 하냐…”
처음 본 사람에게 너무 개인적인 질문을 아무렇지 않게 던지는 게 좀..이해가 되지 않았다.
반대로 스페인 여행 때 우연히 만난 현지 어른들은 달랐다.
그분들은 내게 개인적인 걸 묻지 않았다.
대신 여행 이야기, 지금 보고 있는 풍경 이야기만 나눴다.
결이 나랑 맞았던 거겠지..
괜히 남의 삶을 들추기보다, 그 순간의 경험을 나누는 게 훨씬 좋으니까.
아무튼, 얘기가 잠시 새긴 했지만 다시 추석 얘기로 돌아와야겠다.
추석이 다가오면 준비할 것들도 많다.
긴 연휴에 택배 접수는 조기 마감될 테니, 보낼 게 있다면 미리 챙겨야 한다.
올해는 온전히 집에서 보낼 계획이라, 청소도 해놓고 이것저것 미리미리 준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