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시작, another job의 첫걸음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건, 업무상 나도 AI를 많이 쓰게 되면서였다.
느닷없는 질문과 답이 오가던 대화 속에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맞물려 조금은 접근성이 쉬운 걸 해보자는 얘기가 나왔다.
그래서 another job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방향을 고민했고, 그 결과가 바로 티스토리였다.
원래도 한 가지만 붙잡고 사는 타입은 아니었지만, 이번에는 그냥 취미를 넘어,
작게나마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이 컸다.
그래서 추천대로 시작했는데,
막상 발을 들여놓고 보니 내가 잘 알고 있다고 믿었던 세계가 아니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글을 쓰던 것과는 전혀 다른 길.
이곳에도 내 이야기를 풀고, 감정의 창구로 삼고, 거기에 조금의 용돈이라도 벌 수 있다면…
그건 솔직히 욕심이 아니라 작은 바람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복잡했다.
광고 설정, 태그 작성, 각종 환경설정, 신청과 등록,
그리고 ‘뭘 만들어야 하는지’라는 끝없는 물음표.
태그를 조금 안다고 해도, 여기서는 그게 시작일 뿐이었다.
만약 이 모든 게 ‘일’이었다면,
아마 더 열심히 알아보고 부딪혀 봤을지도 모른다.
왜냐면 그 세계는, 내가 지금 서 있는 자리와는 또 다른 규칙과 흐름으로 움직이니까.
도전정신은 생겼지만,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가끔은 발걸음을 뒤로 돌리고 싶어졌다.
그러다 어제, 우연히 본 유튜브에서
다수의 연예인들이 한 목소리로 말하는 걸 들었다.
“일단 해라.
하지 않고 어렵다, 힘들다, 모르겠다, 어떻게 하지… 하지 말고,
그냥 시작해라. 잘하든 못하든, 꾸준히 하다 보면 된다.”
그 말이 유난히 크게 들렸다. 아마도 지금의 내가 꼭 들어야 하는 말이었기 때문일 거다.
그래서 오늘, 출근한 아침. 커피 한 잔 옆에 두고,
개인정보처리방침을 쓰다가 갑자기 현타가 와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잘하든 못하든 — 일단 한다.
그리고 언젠가 이 기록들이,
내 삶의 또 다른 발자국이 되기를 바라면서.
그런데? 조회수도 많지 않고, 방문자 수도 적은데…
유독 댓글만은 따뜻하게 달려 있을 때가 있다.
그 작은 발자국 하나가 생각보다 큰 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게 티스토리만의 특징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