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결의 노트

여행 준비인지, 재난 대비인지 모르겠는 요즘

햇빛결 2025. 7. 31. 09:10

 

요즘 베트남 여행 준비를 하고 있는데,

준비물 리스트를 보다 보면 이게 과연 휴가를 위한 건지, 재난을 대비하는건지 헷갈리는 요즘.

8월 초 다낭의 날씨는 최고기온이 38도. 체감온도는 40도를 훌쩍 넘는다고 하니,

자연스레 준비물도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쿨링패치, 쿨링스프레이, 양우산, 자외선 차단 겸용 쿨링스프레이까지.

처음엔 가볍게 몇 개만 챙기려던 게,  어느새 온라인 장바구니가 빽빽해졌다.

그러다 문득 드는 생각.
“이게 정말 여행 준비가 맞는 걸까?”

 

지인이 얼마 전 양양 바다에 다녀왔다가 자외선 차단제를 깜박한 탓에 햇빛 화상을 입고,

피부과와 응급실까지 다녀왔다는 얘기를 들으니, 또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8월의 베트남, 특히 다낭은 본격적인 우기다.
햇살은 강하고, 오후엔 예고 없이 소나기가 쏟아진다. 쨍쨍한 날씨 대비는 기본, 방수 겉옷과 우산도 챙겨야 한다.

옷차림도 중요하다. 얇고 통기성 좋은 린넨이나 면 소재가 기본이고, 에어컨이 강한 실내를 대비해

가벼운 긴팔이나 얇은 가디건도 필요하다. 모자,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는 말할 것도 없다.

낮에는 더위로 쉽게 지칠 수 있으니, 일정은 오전 중심으로 짜고 오후엔 숙소나 카페에서 쉬어가는 게 좋다는데..

이미 일정이 정해져 버렸다.

 

이런 정보를 참고하다 보니, 옷도 하나둘 새로 사게 됐다.

평소엔 잘 입지도 않던 원피스며 민소매 티셔츠, 요즘 유행하는 버뮤다 팬츠까지.

사실 여행지에서 사도 되지만, 일정이 길지 않고 그동안 살이 붙은 탓에 ‘가서 맞을까?’ 싶은 걱정도 들어서 결국 미리 준비했다.

 

옷뿐만 아니라 생존템(?)도 나름 알차게 챙겼다. 지금까지 실제로 구매한 건

✔ 쿨링패치

✔ 쿨링 프레쉬 라이

✔ 양우산

✔ 쿨링 겸용 자외선 스프레이

✔ 민소매 티셔츠

✔ 버뮤다 팬츠

 

이 정도면 꽤 준비가 끝난 상태가 아닐까 싶다. 수영복도 장바구니엔 담아놨지만… 아직 결제를 못 눌렀다.

과연 이번 여행에서 그게 필요하겠지? 근데 안입던걸 입으려니 영 구매까지 이뤄지지가...그래도 오늘은 사야겠지.

 

바캉스를 준비한다고 하면서, 정작 내가 챙기는 건 생존템뿐이고.

이쯤 되면 캠프를 떠나는 건지, 진짜 휴가를 가는 건지 헷갈릴 지경이다.

뜨거운 햇살과 함께할 모든 준비를 마친 지금, 낭만과 실전 사이 어딘가에서 오늘도 나는 장바구니를 채우고 있다.

 

아, 이건 에드센스도 아니고 광고도 아니다.
그냥, 나처럼 진지하게 생존템 고르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단 마음으로 몇가지 구매목록을 링크한다.

그리고, 머 사실 가격과 리뷰만 보고 구매한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