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이야기
흘러가는 금요일
햇빛결
2025. 7. 18. 09:14
금요일은 이상하게 마음 한켠이 들뜬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번 주를 무사히 버텨냈다는 안도감, 그리고 주말이라는 쉼표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
약속이 있든, 혼자만의 시간이든, 주말이 주는 감정은 늘 조금 특별하다.
그래서 원래라면, 오늘 같은 날은 컨디션도 좋고 기분도 가볍게 떠올라야 할 텐데.
이번 주 내내 이어진 비 때문인지 몸도 마음도 조금 무거워졌다.
지금도 창밖엔 조용히 비가 내린다. 이미 피해가 커졌다는 뉴스도 보았고,
자연은 언제나 아름답고, 동시에 두렵다. 이런 날이면 그 감정이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생각이 여기저기 흘렀지만, 어쨌든 이번 주를 잘 버텨냈다. 그 사실 하나로, 오늘이 조금 더 의미 있어진다.
그런 금요일이다.
주말엔 몇 개의 약속이 있고, 월요일엔 연차를 내서 조금은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나와의 약속도 몇 가지는 지켜야 할 테고.
그러다 보면 시간은 또 금세 흘러, 어느새 다시 한 주를 시작하는 내가 있겠지.
그렇게 흘러가는 금요일이다.
문득 궁금해졌다. 다른 사람들의 금요일은 어떤 모습일까. 주말을 앞둔 이 시간, 요즘은 뭐가 좋을까.
어디론가 떠나고 있을까, 아니면 나처럼 조용히 멈춰 있는 걸까.
아무튼, 그런 시간들 속에서 서로의 금요일이 잠깐이라도 스치듯 마주칠 수 있다면 좋겠다.
아주 사소한 기분이더라도, 그걸 적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날이 있다.
오늘은 그런 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