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주말 손님 소식
어제는 정말 예상치 못한 소식 하나로 하루가 시작되었다. 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이 동반자와 함께 주말에 집을 방문한다는 연락이 왔다. 반가움과 동시에 밀려온 감정은 작은 혼란이었다.
갑작스러운 방문 계획은 내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여러 상황과 겹쳤기 때문이다.
마침 우리 집 공간에 변화가 좀 있었다. 함께 지내던 가족이 잠시 자리를 비워둔 곳이 있었다.
방문 예정인 가족이 오기 전에 그 방을 정리하고, 물건들을 그곳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단순히 방만 비우는 것이 아니라, 오래 쌓인 짐들을 분류하고 재배치해야 하는 대작업이 필요했다.
생각만 해도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었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식탁의 부재였다. 기존 식탁은 새로운 것으로 교체할 계획으로 이미 치워버린 상태였다.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식탁이 필수였으므로, 급하게 새 식탁을 구해야만 했다. 온라인 쇼핑몰을 급히 검색하고, 디자인과 배송 일정을 비교하며 최적의 선택을 하려고 무척 애썼다.
이번 주말까지 꼭 배송이 완료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정말 간절했다.
이러한 상황에 더해, 친구 이사를 도우며 식탁등을 골라주기로 한 약속까지 겹쳐 있었다.
평소 이사를 핑계 삼아 낡은 짐 정리하고 새 가구를 들이기로 한 친구에게, 예쁘고 좋은 것들을 선별하여 골라주는 일은 나에게 보람이자 즐거움이었다. 지금까지는 선택이 아주 성공적이라, 남은 가구들도 친구 공간을 더 빛내줄 수 있는 아름다운 것으로 골라주고 싶었다. 친구가 새집에서 시간을 보낼 때 조금이라도 더 즐거운 기분이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하지만 이러한 대리 설렘도 잠시, 당장 눈앞의 급한 집안일과 외부 약속 사이에서 잠시 갈등을 느끼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 취향을 고려하여 여러 디자인의 등을 비교하고 선택하는 일까지 무사히 마쳤다. 다행히 식탁도 매우 만족스러운 제품으로 구매를 완료했다! 제발 주말 전에 와야 할 텐데... (간절)
갑작스러운 연락으로 시작된 하루는 정리하고, 구매하고, 예상치 못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정말 바쁘게 흘러갔다. 예정에 없던 일들 때문에 정신없이 보냈지만, 그래도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처리하면서 새로운 공간을 준비하는 과정은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 어차피 이미 정리했어야 할 짐들, 그래 이참에 빨리 해보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