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시의 감정
2025.07.01
햇빛결
2025. 7. 1. 09:00
일 년의 절반이 지나고
다시 반을 시작하는 7월의 첫날.
어제는 직장인들의 행복지수 높은 날.
근데 뭐 늘 그렇듯,
통장에 안녕 하고 스쳐 지나가는 신기루 같은 느낌의 월급날
:)
그래도,
조용히 흐름을 따라가는 아침은 여전히 좋다.
그게 나의 루틴이니까.
근데 요즘은 정말 잘 잊어버린다.
잘 잃어버리진 않는데 그나마 다행이랄지..
어제 분명 할 말이 있었는데
지금은 뭐였는지 도통 생각이 안 난다.
일에 대해서는
여기저기 노션에도 적고, 카톡방에도 적고, 노트앱에도 적고
끊임없이 기록해 두는데,
사적인 건 그냥
“기억해둬야지” 하고 넘겨버리게 된다.
어디다 적지도 않고.
그래서 결국은 잊는다.
근데 다행히 물건은
잃어버리지는 않아서 다행이랄까.
어제는 또 괜히 베트남 여행을 슬쩍 찾아보다가
정말 좋은 걸 하나 발견했다.
그 얘긴,
다음에.
제대로 꺼내보자.
음..요즘엔
새삼 친구들이 참 착하다는 걸 많이 느낀다.
한 명은 리모델링 중이고,
또 한 명은 이사 준비하면서
온갖 돌발상황을 겪고 있는데도
어쩜 그렇게 부드럽게, 따뜻하게 대처하는지.
보면 볼수록
“야, 그렇게 착해서 이 험한 세상 어떻게 살아가려고…”
싶다가도,
결국은 흐뭇해진다.
그런 친구들이 곁에 있다는 게,
오늘따라 마음을 괜히 더 편안하게 만든다.
그래,
이런 감정이면
7월도 무리 없이
천천히 흘러갈 것 같다.